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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죽어 사는 집, 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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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람들의 무덤은 꼭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이 돌담을 ‘산담’이라고 한다.
‘산담’을 쌓다가 남자의 무덤은 왼쪽, 여자의 무덤은 오른쪽에 길을 낸다. 이를 ‘시문’이라고 이른다. 무덤의 봉분(封墳)속 주인공의 출입문이다. 또한 봉분 앞 제단 주변에 동자석(童子石), 인석(人石), 망주석(望柱石) 등을 세웠다.
중산간의 오름 자락은 산담에 싸인 무덤들로 참으로 평화로워 인상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예로부터 중산간은 공동목장지대인 경우가 많았다. 소와 말을 놓아기르기 때문에 양질의 초지가 필요했고, 더불어 잡목을 없애기 위해서 불을 놓곤 하던 관행이 있었다. 산담은 바로 조상의 묘가 불에 태워지거나 방목 중인 소와 말로부터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다. 제주도의 방목문화(放牧文化)가 낳은 것이다.
그러나 산담은 단순히 울타리 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산담은 죽은 자, 곧 영혼이 사는 집이다.
삶과 죽음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제주사람들에게 산담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장치인 것이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이 조상들 묘소의 산담만큼은 정성들여 꼭 만들었다. 어떤 산담은 나쁜 방향의 액을 막기 위해 다른 담보다 두세 배 높이 쌓아 방살막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덤 앞에 동자석(童子石)이나 인석(人石)을 세웠다. 동자석(童子石)과 인석(人石)의 상(像)은 모양은 물론 기능이 달랐다.
동자석(童子石)은 말 그대로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무덤 주인공의 심부름꾼이면서 벗이었다. 동자(童子)의 모습은 다양하다.
동자석은 단단하고 투박한 제주의 돌로 만들었기 때문에 섬세하지는 않지만, 절제되고 생략된 표현에 자연석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더 돋보이는 제주 섬만의 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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