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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공동의 삶터, 바다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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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으로 폭발되어 흘러내리던 용암은 바닷가에 와서 머물러버리지 않고 바다 속 깊이까지 흘러들어가 자리 잡았다. 바닷가로부터 바다 속까지 길게는 2㎞까지 용암이 흘러간 곳도 있다. 용암 자국의 바다가 제주 섬을 빙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 제주사람들은 이 바다를 ‘걸바다’라고 한다. 이 형상은 ‘남환박물’에서 이런 제주바다를 두고 “산은 험하고 바다는 악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암반과 돌무더기가 질펀하게 깔린 걸바다에는 붙박아 사는 고기는 물론 떠돌며 사는 고기들도 많고, 미역과 우뭇가사리의 해조류, 전복 · 소라 · 오분자기 등의 어패류, 성게, 해삼 등도 많이 산다.
옛 제주사람들은 모든 생활용구와 부족한 식량을 오로지 해산물을 채취해다 팔아 구입했다. 또 흉년이 들어 땅에서 생산한 식량이 없다 하더라도 해산물을 먹고 살아갈 수 있었다. 바다는 삶을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밭이었던 것이다.
제주의 바다밭은 크게 ‘갯(조간대)’, ‘걸바다’, ‘걸’, ‘펄바다’ 등 네 갈래로 나뉘어 지는데, 저마다 환경조건이 달라 해양상태가 다르고, 그에 걸맞은 어로기술이 이어져 왔다.
뭍의 밭들이 어느 한 사람 몫의 일터라면, 바다밭들은 바다를 삶터로 살아가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 공동의 밭이다. 그리고 바다밭마다 이름이 있다. 이름이 없는 것은 바다밭이 아니다.
제주사람들은 미역이 많이 자라는 곳을 두고 ‘메역밧’, 소라가 많이 잡히는 곳을 ‘구젱기밧’, 그리고 자리 돔이 사는 곳을 두고 ‘자리밧’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어부들의 바다밭이 있고, 해녀들의 바다밭이 있다. 이렇듯 땅에 밭이 있는 만큼 바닷가나 바닷물 속에도 밭이 있기 때문에, 제주사람들은 뭍의 밭과 바다의 밭을 구분하지 않았다.
뭍의 밭들이 경작물에 따라 일하는 시기가 다르듯이, 바다의 밭들도 해산물에 따라 물에 드는 시기가 달라, 제주 사람들은 잠시도 쉴 틈 없이 뭍의 밭으로 바다밭으로 부지런히 몸을 옮겨가며 일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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