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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여자가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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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여자가 많다는 것은, 많은 남정네들의 목숨을 앗아간 험한 바다 때문에 과거 한때 남자에 비해 여자가 많던 시절이 있기도 하지만, 통계적인 결과라기보다는 외지사람들의 눈에 여자가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여자가 많아 보였을까. 제주도가 갖고 있는 화산섬이라는 환경은 밭농사만 가능하게 했다. 고온다습한 여름기후를 가진 제주도의 밭농사는 잡초와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지구력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에게 알맞은 노동인 김매기가 잦을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 때문에 제주도의 여자들은 집안보다 밭에 있는 시간이 더 많게 된 것이다.
그리고 생필품구입을 위한 쌀이나 면포를 마련치 못한 제주에서는, 희소해서 교환가치가 큰 해산물을 채취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해산물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 또 건조시켜 장거리를 운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전복 이외에 미역 · 우뭇가사리 · 청각 ·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주를 이뤘는데, 이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수중에 잠수해야 했고, 그 작업은 남자보다 내한력이 있는 여자에게 유리했다.
이처럼 해산물을 캐기 위한 물질작업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알맞은 노동이어서 대부분 해녀이기도 했던 제주의 여자들은 집 안팎만 아니라 마을 안팎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제주해녀들은 97%가 뭍의 밭을 갖고 있어 뭍밭과 바다밭을 수시로 왕래하며 생산에 종사했던 것이다.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에 의한 소득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가정소득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새벽별을 보며 집을 나가 뭍밭과 바다밭을 오가며 부지런히 일하다가 저녁별을 보며 귀가했던 제주의 여성들. 눈으로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밖에서 살았으니, 낮 시간은 온통 일터에서 보냈던 셈이다. 그러니 그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 사람들 눈에도 밭이며 바다마다 온통 여자만 있는 것처럼 보였고, 더불어 제주도에는 여자가 많게 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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